2023. 2. 22. 20:50ㆍ영화리뷰
영화 우아한 세계 The show must go on 은 영화 더킹을 만든 한재림 감독의 2007년 개봉한 연출작으로서 배우 송강호, 오달수 등이 연기한 영화입니다. 주인공 강인구의 직업은 조직폭력배 대장급이지만 집에서는 문제 많고, 어설픈 가장일 뿐입니다. 진심으로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 분투하는 우리 시대, 한국의 전형적인 아버지를 표상합니다. 현실적인 모습 속 코믹요소가 많은 생활밀착형 누아르 장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우아한 세계 줄거리 소개
주인공 인구는 그리 큰 욕심을 가진 인물 같지는 않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모든 직급과 직함이 형님으로 대체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의 가정에 대한 애정이 여느 가장만큼 극진합니다. 대한민국의 가장으로서 인구는 최선을 다하며 짓궂고 더러운 조직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아수라판이 따로 없어 보일 정도로 인구의 일은 그리 녹록한 일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인구는 소박한 꿈이 있습니다. 공기 좋고 마당 넓은 전원생활이 가능한 주택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직의 일을 잘 수행해 나가야 합니다. 우아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지만 일은 점점 더 꼬여만 갑니다. 그렇게 가족들의 괄시와 냉담한 처사에 속상하지만 인구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조직 내에서도 이인자와의 라이벌 구도로 순탄치가 않습니다. 결국 좋은 결말로 끝나지 않는 상황으로 조직의 일이 마무리되고 인구는 감옥에 갔다가 다시 사회로 나오게 됩니다. 가족의 안락함을 위해 불철주야 일하는 평범한 아버지인 강인구 그의 일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감상평
<고달픈 가장의 현실>
극중 주인공 인구는 자상한 가장이자 무자비한 조직폭력배입니다. 영화가 설정한 주인공에 대한 캐릭터 설정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확인해 봐야 알겠습니다. 이는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함께 가지고 있는 복잡 미묘한 인물임을 조명합니다. 조직폭력배의 3인자로서 세상의 법과 동떨어진 꽤 고단하고 부정이 팽배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아내와 딸은 늘 불안하게 살아갑니다. 곁에 있는 가족들이 해외로 떠나고 혼자 남은 가장 강인구는 그들의 행복을 지지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은 결국 꿈이 되고 맙니다. 그는 이 현실에 남겨진 어쩌면 갇히게 된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희생한 아버지로 남겨집니다. 그는 세상의 일탈행위를 일삼으면서 둘도 없는 가족을 지켜야만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는 사내입니다. 어떻게든 버텨내야 하고 일을 꼭 성사해야 합니다. 영화는 주인공을 통해 책임과 권력에 대한 고독한 한 남자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엄청나게 큰 꿈을 꾸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과 사회인으로서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뿐입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은 평범한 사람들 모두의 꿈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현실은 낭만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사회생활에 집중하면은 가정에 소홀하게 되고 가정에 충실하다면 사회생활은 어려워집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꽤 인상적입니다. 모두가 떠난 홀로 남은 넓은 전원주택에서 라면을 먹으면서 가족이 보내준 비디오 영상을 보면서 씁쓸한 행복을 누리다가 마저 좌절하고 마는 남겨진 가장의 슬픈 모습은 안쓰럽습니다. 내팽겨진 그릇을 주워 담는 모습이 우스꽝스럽습니다. 치워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장면이기에 훨씬 더 고달픈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달픈 가장의 현주소, 바로 가장의 무게감과 동정심 마저 드는 그의 뒷모습에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 현실에 관객의 미소띈 입가에서 점차 쓴 약을 먹는 듯한 미소로 바뀌게 되는 이유가 무엇 일지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게 됩니다. 세상의 복잡한 알고리즘과 변수들로 인해 일개 동물인 인간은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저 그 큰 흐름에 몸을 맡길 뿐입니다. 그리고 버텨낼 뿐입니다. 우아한 남자의 웃기고 슬픈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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