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산어보] 시대를 초월한 벗, 줄거리 소개 감상평

2023. 3. 9. 14:48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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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 포스터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자산어보는 실제 사료를 통해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성리학자인 정약전과 창대의 이야기입니다. 설경구, 변요한 배우가 주연으로 연기했습니다. 자산어보라는 책은 정약전이라는 인물이 직접 쓴 책인데, 이는 조선의 해양생물에 대한 기록책임으로 해당 그 시대의 어족자원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사료로서 평가받습니다. 이에 창대라는 인물의 도움을 받아 기록된 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영화적 상상력이 덧붙여져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영화 [자산어보] 줄거리 소개

조선의 학자이자 명망 있는 사대부인 정약전은 천주교 탄압과 외세에 대한 반감 정책으로 박해를 받아 흑산도라는 섬으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그는 조선의 기본 지배사상인 성리학만을 탐독하는 것을 뒤로하고 진정으로 백성들이 삶을 한층 더 낫게 만드는 현실적인 지식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는 학자이기도 했습니다. 외딴섬으로 유배를 온 후에 백성들의 삶에 대해 집중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삶을 이어나가는지 확인하며 백성에게 이로운 지식을 탐구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서 창대라는 어업과 어류에 지식이 해박한 청년인 창대를 알게 됩니다. 창대는 성리학을 통해서 입신양명을 꿈꾸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상황을 탓하지 않고 바쁜 현실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나가지만 책으로만 공부하기에는 가르쳐줄 스승이 없어 책내용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많습니다. 그렇게 창대와 정약전의 만남은 시작되고 서로가 부족한 지식과 정보를 가르치면서 그들의 관계는 신분을 초월한 관계로 서로의 스승이 되어줍니다. 일반적인 사회지배층으로서 백성을 살피는 창대의 꿈을 바라보았을 때 정약전은 씁쓸하게 생각합니다. 글공부를 한다는 이유가 명분이 그리 탐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글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는 이유는 결국에는 백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정약전으로는 그럴만합니다. 서로의 도움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지만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은 조금은 다릅니다. 과연 각자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요? 자산어보를 통해서 결말을 확인해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상평
<시대를 초월한 벗>

흔히 우리가 익히 아는 조선시대는 엄격한 신분질서가 있는 봉건사회입니다. 사회지배계급의 횡포와 부덕한 일들은 모두 백성들이 받아야 하는 시대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좋은 사상과 체계더라도 발전이 없이 고이게 된다면 부작용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사대부인 정약전은 지배체계인 성리학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백성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전지식을 채우고자 합니다. 거시적으로 보면은 모든 시스템이 결국에는 인간애를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시대적인 배경에 반기를 드는 모습으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대와의 관계에 대해서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위가 어떻든지 간에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겸허하게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보면 정약전의 사상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 평민인 창대와 지체 높은 양반인 약전의 관계에서 우리는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각자가 품고 있는 가치관과 방향은 다를 수 있으나 애민정신에 대한 부분은 공통된 분모가 된다는 말입니다. 현대사회에서도 국가의 시스템은 개인의 삶을 교묘하게 조종할 때가 많습니다. 깨어있는 참된 지식인들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지식인들의 한계를 먼저 바라보기 전에 가치체계에 대한 순수성을 짚어내고 싶습니다. 권위의식, 물질만능주의에 젖어있는 세상에서 진정한 빛의 역할을 하는 지식인들은 현시대에 얼마나 살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들에 의해 세상은 좀 더 진일보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는 시점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성에 입각한 관점에서의 지식인들은 상대방의 배경은 중요한 가치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의 잣대가 아닌 그들만의 기준으로 서로 스승과 친구가 되어준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아름답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배움에 있어서 우리가 확인해야 하는 부분은 상대방의 삶에서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태도와 배경을 보지 않는 순수함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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